
'국민타자' 이승엽은 선수 시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잘 안 해주는 이유에 대해 "사인을 너무 많이 해주다보니 희소성이 떨어져서"라고 말했다. 상업적으로 자신의 사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파만파하자 이승엽은 은퇴 후 퓨처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자신이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당연히 이들에게서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많다.
경호상의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이들은 가능한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좀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선수들이 묶고 있는 호델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이들을 환영하며 사인을 받으려 했으나 다저스 선수들은 그냥 지나쳤다. 이들 목격자는 샌디에이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은 끝까지 남아 모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가 다르빗슈 유다.
이 때문에 그의 사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르빗슈의 사인볼이 최고 9만 5000엔(약 83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그 사람들이 돈을 벌면 버는데로 좋을 것 같다"며 "사인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피하다가 정말 원하는 사람이 사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사인을 해서 정말 원하는 사람이 받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사 돈을 벌기 위해 사인을 받는 사람이 있다 해도 진짜 사인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인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르빗슈는 팬들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시한다. 10년 전 SNS로 알게 된 자신의 열렬 한국팬을 직접 만나기 위해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찾아나섰다.
MLB닷컴은 20일 이 사실을 자세히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2014년부터 다르빗슈의 슬라이더에 반해 팬이 된 이광희 씨는 SNS로 소통하며 다르빗슈와 친분을 쌓았다. 2016년에는 다르빗슈로부터 글러브와 함께 사인 유니폼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후 이 씨는 미국에 두 차례 날아가 다르빗슈를 만나려 했으나 불발됐다.
마침 이번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로 한국을 찾게 되자 이 씨는 SNS에 다르빗슈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초대하고 싶다는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다르빗슈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을 줬고 서울에 오자마자 이 씨의 카페를 찾았다.
실제로 다르빗슈를 만난 이 씨는 "꿈만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르빗슈는 약 한 시간 머물며 이 씨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알려주기도 하고, 유니폼 컬렉션에 손수 사인을 해줬다.
이 씨는 다르빗슈가 선발 등판하는 20일 경기를 '직관'하지 못하게 됐다. 카페 일과 티켓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MLB닷컴은 그러나 이 씨가 이날 오후 어느 관대한 사람으로부터 티켓이 배달됐다고 전했다. 이 씨는 다르빗슈를 직접 만나고 그의 투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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