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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못 하면 끝, 1위 해도 불안'…LG를 괴롭히는 가을야구 최대 변수는?

2026-08-31 08:45:23

염경엽 LG 감독
염경엽 LG 감독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막판 가장 큰 고민과 마주하고 있다. 단순히 순위 싸움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면 반드시 넘어야 할 현실적인 벽이 있다. 바로 선발 로테이션이다.

LG는 현재 1위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남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엄청난 질주가 필요하다. 물론 야구에서 5경기 이상의 차이는 뒤집힌 사례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KT라는 점이다.

KT는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안정적인 전력과 마운드 운영을 바탕으로 긴 시즌을 버텨온 팀이다. LG가 선두를 추격하려면 단순히 잘하는 수준을 넘어 압도적인 페이스가 필요하고, 동시에 KT의 흔들림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길은 쉽지 않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1위를 놓쳤을 때다.!LG에게 정규 1위는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가장 좋은 선발 로테이션을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에 가깝다.

단기전의 승부는 결국 선발 싸움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은 시리즈 전체 흐름을 좌우한다. 정규 1위 팀은 에이스와 2선발을 가장 좋은 순서로 맞춰 내보낼 수 있다. 반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은 선발진 소모를 피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이를 잘 보여줬다. 한화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과정에서 시리즈가 길어졌고, 결국 가장 강력한 카드였던 폰세와 와이스를 한국시리즈 초반에 정상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만약 두 투수가 1·2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면 시리즈 양상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물론 LG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그런 유리한 조건을 얻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정규시즌 144경기의 결과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큰 혜택으로 돌아온 것이다.

문제는 현재 LG가 그만큼 여유 있는 선발진을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 LG의 로테이션은 카라스코, 톨허스트, 임찬규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상대 에이스와 정면 승부를 펼칠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송승기 등 대체 선발 자원도 필요하고, 부상 변수까지 안고 있다.
이 상황에서 플레이오프부터 치른다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은 꼬이고, 불펜 소모도 늘어난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가장 중요한 1·2차전에 최고의 카드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무리 자원인 손주영이나 핵심 불펜을 선발로 돌리는 것도 쉬운 선택이 아니다. 선발을 보강하면 불펜이 약해지고, 불펜을 지키면 선발에 구멍이 생기는 딜레마다.

결국 LG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가을야구 진출이 아니다. 반드시 정규시즌 1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LG는 강한 팀이지만, 압도적인 선발진을 가진 팀은 아니다. 이런 팀에게 정규 1위라는 보호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1위를 놓치면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길부터 험난해진다. 하지만 설령 1위를 차지하더라도 선발 로테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LG의 가을 운명을 결정할 최대 변수. 결국 답은 마운드, 그중에서도 선발진에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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