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어 ‘Pivot’은 핀 또는 받침 점을 의미한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정확한 어원의 기원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빗의 날(Tooth of Comb)이라는 의미인 프랑스어 ‘Pue’나 점(Point)의 의미인 스페인어 ‘Pu’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세기 중반까지 영어 피벗은 일의 중심으로 의미하는 은유적 표현으로 많이 활용됐다. 이후 군사학, 언어학, 스포츠, 수학 등에서 중요한 의미라는 뜻으로 쓰였다. 오늘날 동사로서 피벗은 특정한 행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석에서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선회하거나 앞으로 나아가는 의미로 쓰인다. 농구 용어로 쓰인 것은 1891년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농구를 창안하면서부터 였다고 한다. 1890년대 후반부터 농구 선수들이 한 발을 바닥에 짚고 다른 한 발은 움직이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본 코너 434회 ‘왜 피벗(Pivot)’이라고 말할까‘ 참조)
미국 야구전문가 폴 딕슨의 야구용어사전에 따르면 피벗은 2루수가 볼을 잡고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수에게 던지는 동작을 의미하고, 피벗 맨은 2루수를 뜻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피벗이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썼다. 조선일보 1926년 1월13일자 ‘고국방문(故國訪問)을마치고 농구망언(籠球妄言)’기사는 독립운동자로 체육인, 사회학자, 사학자로 활약한 이상백 박사(1904-1966)가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농구선수로 활동하던 중 썼는데 ‘파이벗’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핸드볼에서 피벗이 중요한 이유는 코트 중앙에서 상대 수비벽을 뚫어 공간을 확보하여 공격 기회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피벗이 제 역할을 잘 하면 득점 기회를 많이 갖고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나갈 수 있다.
피벗이라는 말은 비단 스포츠 뿐 아니라 국가나 기업 경영에서도 중요한 단어로 많이 쓰인다. 국가 정책을 전환한다든지, 기업 경영전략을 바꾸거나 할 때 피벗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피벗의 태생적 어원처럼 머리를 빗어 넘기기 위해 확실한 빗질을 해야하는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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