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작년 33경기 14피홈런, 작년 20경기 6피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7경기 26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실점도 재작년 52개와 작년 46개에서 올해 86개로 증가했다.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높은 공이 예전보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잘 받게 된 상황을 공략하다 보니 생긴 상황이다.
공을 높은 존에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피장타율이 높아진 것이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엄상백은 올 시즌 탈삼진 151개를 거두면서 볼넷은 38개로 묶으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리고 엄상백은 11일 두 가지 뜻깊은 기록을 추가할 수 있었다.

엄상백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98구를 던진 가운데 직구(51개),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20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엄상백은 "올해 안 아프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제 목표였고 그 목표 안에는 규정이닝 달성도 있었다"면서 "(개인 최다승보다는) 첫 규정 이닝 달성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올해 ABS가 도입되면서 높은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다 보니까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도 "(높은 공이 들어가면) 다음 공을 던지기 좋기 때문에 높은 존에 안 던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체인지업 비중이 작아지고 컷 패스트볼 비중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엄상백은 "체인지업이라는 구종은 (로케이션이) 낮아야 하니까 컷 패스트볼이 타자를 잡는 데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엄상백의 호투와 영리한 계투책으로 리그 4위 굳히기에 나섰다. 5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차다.
엄상백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올라간다면 제가 기여하고 싶다"면서 "선수들끼리는 지금 더 열심히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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