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 중 하나는, 이른바 '쿼텟' 중 구자욱과 강민호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반면, 박병호는 13경기에서 0.279의 타율에 홈런 6개, 타점 14개를 기록하며 KIA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르윈 디아즈는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평가할 수 없다. 다만, 홈런 1개를 쳤고 타점도 2개를 올려 기대감을 주기는 한다.
결국,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넘으려면 구자욱과 강민호의 분발이 절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는 전제 하에서 그렇다.
최근 이들 4명의 방망이는 타 팀을 압도하고 있다. 돌아가며 대포를 쏘고 있다. 이들이 홈런을 쳤을 때 삼성은 패보다 승이 많다. 디아즈가 가세한 이후 삼성의 타선은 더욱 강해졌다.
이들 중 한 명만 제 때에 홈런포를 터뜨리면 삼성은 사실상 '불패'다.
지난 8월 29일 삼성은 구자욱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1-0으로 꺾고 4연승을 구가했다.
구자욱은 0-0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 키움 투수 이명종의 시속 124㎞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작렬했다. 이것이 결승점이 됐다.
8월 23일 결승포를 터뜨린 디아즈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무사 2, 3루서 롯데 좌완 송재영을 상대로 130m 짜리 대형 스리런 홈런을 쳤다. 7-5로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우 의미있는 대포였다.
강민호도 같은 날 4회 1사 1,2루 찬스에서 윌커슨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높은 컷패스트볼을 힘껏 받아쳐 전세를 뒤집는 좌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는 8월 25일 롯데전에서 1회에 만루홈런을 쳤다.
11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서도 구자욱은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10-1로 크게 이겼다.
12일에는 박병호가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삼성은 또 7-1로 승리했다.
특히 박병호는 올 시즌 기록한 21개의 홈런 중 18개를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쳤다. 시즌 막판에 더 위력적인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가 KIA전의 '키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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