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의 '카타'는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한다. 유도 기술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정형화된 동작을 말한다. 이 말은 한자어 ‘형(型)’의 일본어 발음이다. 영어로도 일본어 발음으로 그대로 쓴 것인데 1950년대부터 영어권 국가에서 통용되기 시작했다. 일본 유도 창시자 가노 지고로(嘉納治五郞, 1860-1938)가 만든 다양한 동작을 묶어 ‘KATA’라고 지칭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KATA’는 유도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하지만 중국 등에서도 오래전부터 무술에서 비슷한 의미를 단어를 사용했다. 당나라 때부터 중국 무술에서 이 말을 썼다. 만다린어로는 ‘타올루(套路)’라고 말한다. ‘씌울 투(套)’와 ‘길 로(路)’자를 써서 체계적인 무술동작이라는 의미이다. 세계태권도연맹은 ‘품새’라는 말을 쓰며, 국제태권도연맹은 ‘틀’이라는 단어를 쓴다.
유도는 과학적인 원리에 맞추어 공격과 방어 방법을 익혀 심신의 힘을 가장 유효하게 사용하는 무예로서 수련방법은 카타와 자유연습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카타는 잡기와 받기, 즉 기술을 거는 사람(잡기)과 기술을 받아 주는 사람(받기)을 정하여 서로 약속한 가운데 유도의 기술 원리를 동작으로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카타를 ‘본(本)’이라고 이야기한다. 카타는 ‘메치기 가타’, ‘굳히기 가타’, ‘부드러운 가타’, ‘호신의 가타’, ‘고또깐(講道館) 호신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타의 원리를 체득하고 힘의 작용, 몸쓰기, 기울이기 등의 실제 기술들을 정확하게 체득하는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유도회 카타위원회를 중심으로 강습회 및 각 경기에 카타(本形) 대회를 병행하여 유도 보급과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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