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용어 '절반'은 일본어 '와자아리(技有り)'를 번역한 말이다. '한판의 반'을 뜻하는 말로 '기술이 있음'이라는 일본어와는 같은 의미로 국내에서 쓰는데 원 뜻은 다르다. 사진은 국내서 열린 국제유도대회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11010409020589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원래 일본어 ‘와자아리( 技有り)’자체는 반이 아니라 ‘기술이 있음’이라는 뜻이다. ‘한판의 반을 준다’는 ‘절반’과는 뜻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유도 규칙상 ‘와자아리’ 두 개를 따내면 한판과 같이 승리하기 때문에 우리말로 ‘절반’이라고 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도 용어를 종주국 언어인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절반, 한판이라는 말도 오래전부터 써왔다. 이 말이 처음 등장한 건 일제강점기 때이다. 사실 ‘절반’이라는 한자어도 일본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하지만 일본 유도에서 이 말을 쓰지 않았다. 한국에서 유도 용어로 ‘절반’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국내 유도인들이 일본어 느낌이 강한 ‘와자아리’ 보다는 우리나라에서도 쓰는 한자어 ‘절반’을 채택해 유도 용어의 ‘왜색(倭色)’을 줄이려 한 것이 아니었을까 추정된다.
유도 경기 규정은 그동안 자주 바뀌었다. 과거 한판-절반-유효-효과로 세분화되어 있던 기술 성공 판정이 2009년부터 효과가 없어졌고, 2017년부터는 한판과 절반으로 단순화됐다. 또한 연장전의 경우 과거에는 제한시간 동안만 경기한 후 점수 안 나면 판정에 의해 승패가 갈렸지만, 이제는 누군가 기술을 성공시키거나 지도패를 당할 때까지 시간제한 없이 계속되는 ‘끝장 승부’로 바뀌었다. 당초 국제유도연맹(IJF)는 절반은 여러 번 해도 경기가 끝나지 않고 오직 한판만 경기를 끝낼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가 2018년 1월부터 절반 두 개면 승리로 인정하기로 했다.
절반은 한판의 기세에 못 미치게 상대를 메쳐 상대의 등 전체가 닿지 않거나, 상대를 메쳤을 때 측면이나 어깨부터 땅에 닿거나, 상대방을 바닥에서 구르게 해 등이 닿거나, 상대의 등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10~19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선언된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판이 나오지 않았다면 절반 유무로 판정한다. 주심이 절반을 선언할 때는 한 팔을 가로로 수평이 되게 든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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