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30년 넘게 투수 코치로 일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최 코치는 "김서현이 제일 많이 던졌다. 던지고 싶어 하는 자세가 좋다"며 "야구장에 나와서도 매일 캐치볼부터 신경 써서 제일 많이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은 최 코치의 찬사를 받을 만큼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투수는 김서현과 박영현(kt wiz), 곽빈(두산 베어스) 3명뿐이다.
대표팀 마무리 투수인 박영현은 3경기, 선발 투수인 곽빈은 1경기에만 등판했다.
김서현은 우리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시속 150㎞ 중반대 공을 앞세워 국제대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첫 경기인 대만전부터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던 김서현은 일본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앞서 등판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져 0-6으로 끌려가던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버텼고, 김서현의 호투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9-6으로 대역전승했다.

최 코치는 "사실 호주전도 안 쓰려고 했는데, 던지고 싶어 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 그래서 경기에 넣었다. 좋은 자세"라며 "그런 자세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훈련하며 좋은 지도를 받으면 내년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록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김서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서현은 대회를 마친 뒤 "첫 경기(대만전)는 조금 긴장했는데, 하다 보니까 좀 더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국제 대회인데 국내에서 던지는 것보다 오히려 편하더라"며 '국제용 선수'의 체질을 뽐냈다.

김서현은 데뷔 첫해인 2023년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남긴 뒤 올해는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부쩍 자랐다.
입단 당시 기대치를 돌이켜보면, 자신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김서현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들이) 내년 시즌 성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제구도 그렇게 많이 빠지는 공이 없었고, 구속도 욕심내지 않았는데 11월치고 잘 나왔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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