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홈런공장 삼성에 4번타자가 '실종'?...외국인 좌타자 디아즈 활용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

강해영 기자| 승인 2025-03-31 14:41
르윈 디아즈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는 자타가 인정하는 '홈런공장'이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올해에도 초반부터 무서운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문제가 하나 있다. 4번타자가 없다. 강민호가 4번타자를 주로 맡고, 상황에 따라 구자욱과 김영웅이 4번을 맡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구자욱이 4번을 치면 3번을 맡을 만한 타자가 없다.

사실 강민호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이다. 여전히 파워가 있지만 삼성의 4번을 맡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김영웅도 힘이 넘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박병호가 있지만 그 역시 예전의 4번타자가 아니다. 올해는 주로 6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타자가 4번을 맡아줘야 하는데, 르윈 디아즈는 좌타자다. 구자욱도 좌타자. 3, 4번에 모두 좌타자를 기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디아즈는 5번타자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제 페이스를 찾을 수도 있지만 박진만 감독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갈지 미지수다. 아직 초반이어서 좀 더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디아즈가 터져준다해도 여전히 4번타자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디아즈가 폭발한다면 그를 4번타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

삼성은 타자친화적인 구단이다. 홈구장 덕을 많이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은 상대적이서 문제될 게 없다. 그런 타자친화적인 구단에 4번타자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삼성은 4번을 맡을 수 있는 오른손 거포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강민호, 박병호가 그 역할을 할 수 없다. 외국인 우타자가 필요한 이유다.

결국 디아즈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그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과 같은 폭발력을 발휘해 준다면 그런대로 올 시즌을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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