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였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비디오 팀이 경기 전 부시 스타디움 전광판에 커쇼의 심기를 건드리는 10년도 더 된 영상물을 틀었다. 카디널스는 2014년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NLCS) 4차전에서 맷 애덤스가 커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치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카디널스는 그날 3-2로 승리, 다저스를 포스트시즌에서 탈락시켰다.
이를 본 커쇼가 불괘감을 표시한 것은 당연지사. LA 타임스는 커쇼가 세인트루이스를 '부시 리그' 팀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부시 리그'는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끼리 경기를 하는 하위 리그를 뜻한다.
커쇼는 이날 마운드에서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37세의 커쇼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7개의 삼진을 잡은 경기였다. 올시즌 5번째 등판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커쇼는 무릎과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올시즌 첫 두 달을 놓쳤고, 5월 18일이 돼서야 첫 등판을 했다.
3회 사이영상 수상자인 그는 올시즌 5경기에서 4.35의 평균자책점과 15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커쇼는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선발 등판할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변화는 제구력이 조금 더 좋아졌다는 점이다. 공이 어디로 가는지 감이 잡힌 것 같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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