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과 인도의 4강전 경기 모습.[아시아하키연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220641200055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농구에선 ‘점프볼(Jump Ball)이라고 한다. 매 쿼터 시작 시 혹은 양 구단의 어느 선수가 동시에 공을 잡아서 어느 쪽 공인지 알 수 없게 됐을 때 또는 어느 구단 선수의 터치로 볼이 아웃되었는지 확실히 할 수 없을 때 선언한다. (본 코너 388회 ’왜 점프볼(Jump Ball)이라 말할까‘ 참조)
축구에선 ‘드롭볼(Drop Ball)이라고 말한다. 규정에 명시되지 않은 여러 이유 등으로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에는 중단된 순간, 볼이 있었던 장소에서 심판이 드롭볼을 하는 것으로 경기를 재개한다. 볼이 바닥에 닿는 순간 인플레이이며, 드롭볼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볼이 바닥에 닿기 전에 신체를 볼에 갖다 대선 안 된다
하키에선 ‘불리(Bully)’라는 단어를 쓴다. 경기 중 공을 교체하거나 양 팀 선수가 동시에 규칙을 위반했을 때,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될 때, 양 팀에서 각 1명의 선수가 나와 마주 선 다음 공 위에서 스틱끼리 가볍게 부딪치는 동작을 1회 실시한 후 공의 소유를 다투는 것을 말한다. 농구 ‘점프볼’, ‘축구 ’드롭볼‘과는 색다른 단어이다. ’Bully’라는 말은 원래 괴롭힘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볼 소유권을 경쟁하는 의미로 쓰인 것이 흥미롭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ully’ 어원은 사랑하는 사람, 친구 등을 의미하는 네덜란드어 ‘Boel’이다. 17세기 영어로 차용된 후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사용되다가 무모한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필드하키에선 선수들 간의 신체적 경쟁을 의미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불리’는 스포츠 역사에서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상징으로, 두 팀 모두 소유권을 얻을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 됐다.
필드하키를 얼음판으로 옮긴 아이스하키는 초창기 시절부터 ‘불리’를 경기를 시작하고 경기를 중단한 후 다시 시작하는 표준 방법으로 사용했다. 두 명의 상대 공격수가 서로 마주보고 얼음 위에서 스틱을 세 번 두드린 다음 서로의 스틱을 쳐서 퍽을 제어하는 방법이다. (본 코너 1460회 ‘필드하키와 아이스하키 차이점은’ 참조)
구기 종목에서 볼 소유권 방법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볼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상황에서 스포츠맨십이 발휘하도록 공평하게 하는 정신만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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