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리그 타율은 9일 기준 0.259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0.277에서 거의 2푼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타격 환경이 얼마나 열악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타율 3할 클럽' 멤버 수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시즌 24명이었던 3할 타자는 올해 전반기에 10명으로 줄어들었다.
타자들이 고전하는 만큼 투수들의 성적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전반기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만 9명에 달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1.95)와 드루 앤더슨(SSG 랜더스·1.99) 두 명이나 된다.

흥미롭게도 올해 류현진과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폰세는 류현진이 보유했던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7개를 18개로 경신하며 선배의 또 다른 기록인 'KBO리그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완전 정착이 꼽힌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ABS에 투수들이 완전히 적응하면서 보다 유리한 투구 패턴을 체계적으로 개발했다.
특히 옆으로 꺾이는 변화구보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나 체인지업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면서, 타자들은 점차 투수들의 공략법을 찾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이상 한화), 앤더슨, 미치 화이트(이상 SSG 랜더스),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등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을 크게 끌어내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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