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8월 18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다저스는 4-0으로 앞서갔지만, 샌디에이고가 3회, 5회, 6회에 걸쳐 점수를 추가하며 4-4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8회 말 무키 베츠의 결승 솔로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베츠의 홈런은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순간이었고, 다저스의 경험과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떠도는 말이 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의 '빅 브라더다." 단순한 밈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오랜 세월 동안 NL 서부지구에서 우위를 지켜왔고, 샌디에이고는 그 뒤를 따라가며 경쟁을 이어왔다. 이번 시리즈 스윕은 그 관계가 여전히 변함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형과 동생의 관계처럼 얽힌 라이벌 구도의 상징이 되었다. 샌디에이고가 아무리 따라붙으려 해도, 다저스를 넘어서는 일은 아직 쉽지 않다. 이번 스윕은 다저스가 여전히 '형'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며, 서부지구 선두 경쟁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야구는 기록의 게임이지만, 동시에 감정의 게임이기도 하다. 팬들은 승패를 떠나 라이벌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즐기며 팀의 역사와 상징성을 함께 경험한다. 이번 다저스-샌디에이고 시리즈는 그 점에서 완벽한 사례였다. 승리 이상의 의미, 형과 동생이 맞서는 긴장감과 드라마가 담긴 시리즈였다.
앞으로 남은 시즌, 다저스가 이 '형'의 위치를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을지, 샌디에이고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이번 스윕이 보여준 한 가지는 명확하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는 여전히 '형'이며, 샌디에이고는 결코 쉽게 형을 넘지 못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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