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양 무릎으로 타구를 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81813153603752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이날 1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4회초, 탬파베이 얀디 디아스가 우중간 깊숙이 날린 타구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오라클파크 우중간 외야는 일반 구장보다 넓고 깊어 ‘트리플스 앨리(3루타 골목)’로 불릴 정도. 이정후는 공을 향해 미끄러지며 글러브를 뻗었지만, 타구가 한 번 글러브를 스치며 빠져나갔다.
하지만 순간적인 반사신경이 빛났다. 이정후는 양 무릎 사이로 공을 끌어안듯 잡아냈다. 마치 암탉이 알을 품듯 공을 보호한 뒤 높이 들어 올리며 아웃을 확인했다. 함께 달려오던 우익수 드루 길버트마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MLB닷컴은 이 장면을 두고 이정후를 ‘정후니(Knee)’라 부르며 그의 기발한 수비를 재치 있게 조명했다.
타격에서도 이정후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페피오트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공략,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2루타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28번째 2루타이자, 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삼진 1개와 뜬공 2개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7-1로 승리하며 최근 7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로 이정후는 단순히 타격만 좋은 선수를 넘어 현장을 압도하는 ‘수비 마술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날 수비 장면을 두고 “서커스보다 더 놀라운 장면”, “이정후 때문에 MLB 경기 보는 재미가 더 커졌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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