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는 럭스를 내주고 김혜성을 영입하며 라인업을 재편했다. 당시엔 조직적 판단으로 미래 자원을 확보한 합리적 결정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럭스는 신시내티에서 팀의 중심 타자이자 클럽하우스 리더로 자리 잡으며, 다저스 입장에서는 눈앞의 승부에서 '비수'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이번 시즌 럭스는 레즈에서 중심 타순에 배치되며 꾸준히 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318, OPS .724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는 그의 우승 경험과 리더십에서 나온다.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타석에서 철저한 루틴과 집중력을 보여주는 럭스는 신시내티의 경기 템포와 분위기를 바꾸는 핵심 엔진이다.
다저스는 럭스를 내준 결정을 합리적으로 바라봤다. 팀 내 외야와 내야 구성을 재편하고, 이미 확보한 자유계약선수와 우승 경험자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럭스가 신시내티에서 보여주는 꾸준함과 타석에서의 집중력, 그리고 클럽하우스 리더십은 단순한 스탯을 넘어선 위협으로 다저스를 압박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그의 한 타석, 한 스윙이 곧 다저스의 부담으로 직결된다.
럭스 자신도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는 팀 내 중심을 잡으며 친정팀을 향한 존재감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활약 여부가 신시내티의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