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구단 전세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고 미소 짓고 있다. [다저스 구단 소셜미디어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1106591001658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김혜성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시즌 경험과 우승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 야마모토 요시노부와의 관계,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인상 등 야구 이야기 중심이었다. 하지만 부친의 '빚투'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인터뷰의 내용은 동일했지만, 이 장면을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본에서는 김혜성을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정장을 단정하게 입고 자세를 바로 한 모습, 말을 천천히 정리해 표현하는 태도, 팀 동료를 존중하는 답변 방식 등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일본 팬들이 판단한 근거는 오직 인터뷰 화면과 말투, 즉 보이는 장면이었다. 일본은 김혜성의 부친 채무 문제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 자체를 거의 알지 못한다.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김혜성은 그들에게 우승팀 소속의 성실해 보이는 선수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두 나라의 반응 차이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정보의 차이에서 생긴다. 일본은 인터뷰 화면만 본다. 한국은 논란 전체를 알고 있다. 일본은 인상으로 판단하고 한국은 맥락으로 판단한다. 일본에서는 "예의 있어 보인다"가 자연스럽고, 한국에서는 "정리부터 해야 한다"가 먼저 나온다.
김혜성은 앞으로도 두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선수로서의 성장과, 부친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정리. 이 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여론은 다시 움직일 것이다. 다만, 선수 본인의 현재를 판단할 기준은 그의 태도와 경기력에 있어야 한다. 부친의 과거가 김혜성의 야구를 대신 설명할 수는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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