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2026년 타선 설계는 명확하다. 구자욱-디아즈-김영웅-최형우로 이어지는 3~6번 라인업은 파괴력과 노련미를 동시에 갖췄다. 지난해 50홈런을 터뜨리며 리그를 평정한 르윈 디아즈가 중심을 잡고, 그 앞뒤로 리그 최고의 교타자 구자욱과 차세대 거포 김영웅, 그리고 9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해결사' 최형우가 포진한다. 이들 네 명의 2025시즌 홈런 합계는 무려 115개에 달한다. 타자 친화적인 라팍의 특성과 서로를 보호하는 '우산 효과'가 극대화된다면 합계 130홈런 고지는 충분히 가시권이라는 평가다.
박진만 감독의 전략적 승부수는 김영웅의 5번 배치와 최형우의 6번 기용이다. 이는 과거 이승엽이 6번 타순에서 찬스를 싹쓸이하며 상대 투수를 절망에 빠뜨렸던 '폭탄 타순'의 재림을 예고한다. 4번 디아즈가 홈런으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설거지를 마친 뒤에도, 상대 투수는 숨 돌릴 틈 없이 '포스트 이승엽' 김영웅과 역대 통산 타점 1위 최형우를 상대해야 한다. 사실상 쉬어갈 곳이 없는 이 구조는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멘탈을 흔드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2026년 삼성 라이온즈는 이 콰트로 타선을 앞세워 12년 만의 대권 탈환을 노린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라팍 타석에 들어설 최형우와 50홈런의 괴력을 재현할 디아즈, 그리고 완성형 거포로 거듭날 김영웅과 캡틴 구자욱. 이들이 합작할 130개의 아치 아래서 대구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 팬들은 이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과연 누가 더 많은 설거지를 하고, 누가 더 화려한 대포로 경기를 끝낼 것인가. 2026시즌 KBO 리그의 주인공은 이미 대구를 향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