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가 전자다. 그는 비시즌 FA 시장에서 KT 위즈와 3년 총액 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현수의 가치를 높인 결정적 한 방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MVP 수상이었다. 큰 경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타격과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며 30대 후반에도 '특급 대우'를 받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반면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손아섭의 시계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최근 야구계 안팎에서는 손아섭이 연봉 1억 원 수준의 단년 계약이라는 충격적인 조건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현역 미아' 위기다.
결국 손아섭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구단이 제시한 '백기 투항' 수준의 조건을 수용해 현역 연장의 끈을 잡느냐, 아니면 레전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유니폼을 벗느냐의 기로다.
최소한의 자존심 마저 버려야만 생존할 수 있는 잔인한 겨울. 손아섭이 과연 이 수모를 견뎌내고 올 시즌 다시 한번 안타를 생산하며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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