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계획됐던 탄탄한 5선발 체제는 온데간데없다. 현재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산이 서는 주전 선발은 앤더스 톨허스트, 임찬규, 라클란 웰스 등 단 3명뿐이다. 선발진의 한 축인 요니 치리노스가 방출된 데다, 송승기마저 담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믿었던 이정용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말소됐다. 중간 투수들을 투입하는 '불펜 데이'와 쪼개기 전략으로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더욱 의아한 점은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구단이 단행한 외국인 선수 영입 방향이다. 대체 선발 투수를 구해와도 모자랄 판에 LG 프런트는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구원 전문 불펜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다. 이는 선발 품귀 현상 속에서 어설픈 선발을 데려오느니 확실한 불펜을 강화해 경기 후반을 지키겠다는 염경엽 감독의 계산이 깔린 변칙 승부수다.
이 위태로운 상황의 종착역이자 LG의 완전체 복귀를 이끌 마스터키는 결국 고우석의 복귀 여부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은 최근 트리플A에서 호투를 펼치며 구위를 완전히 회복했다. 끝내 빅리그 승격이 불발될 경우 LG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 등록 마지노선인 8월 15일 이전에 고우석이 극적으로 합류해 뒷문을 완전히 잠가준다면, 손주영이 다시 선발로 돌아가고 리오스가 불펜에 힘을 보태는 완전체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송승기가 후반기 복귀를 앞두고 있어 다소 숨통은 트이겠지만, 고우석이 돌아와 손주영이 선발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지금의 아슬아슬한 불펜 쪼개기 전략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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