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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딱한 중국 축구, 이란 불참하면 월드컵 나간다? '김칫국'부터 마시는 대륙

2026-03-02 18:07:16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중국. [연합뉴스]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중국. [연합뉴스]
본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본 중국 축구가 난데없는 '월드컵 무임승차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이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지자, 그 빈자리를 자신들이 채울 수 있다는 이른바 '행복 회로'를 돌리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스포츠 매체와 SNS상에서는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란이 개최국 미국과의 극심한 갈등과 내부 사정으로 참가를 포기할 경우, 중국이 대체 국가로 지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하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볼 때 이는 현실성이 전혀 없는 '희망 고문'에 가깝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특정 국가가 본선 진출권을 포기하거나 박탈당할 경우, 해당 예선 단계에서 차순위 성적을 거둔 팀이 승계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 3차 예선에서 조 하위권에 머물며 자력 진출에 실패한 중국보다, 4차 예선(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사투를 벌였던 요르단이나 UAE, 이라크 등이 우선순위에서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중국 축구 팬들은 과거 199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1992) 당시 내전으로 퇴출당한 유고슬라비아 대신 덴마크가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사례를 들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당시 덴마크는 예선에서 유고슬라비아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한 직속 차순위 팀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실력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 상황에서 타국의 비극적인 정세를 기회로 삼으려는 중국 언론의 태도에 국제 축구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자국 대표팀의 실력 향상에 집중하기보다 요행을 바라는 모습에 중국 내부에서조차 "부끄러움은 왜 우리의 몫인가"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대륙의 김칫국' 소동은 공정한 스포츠 정신보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중국 축구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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