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은 지난 8일 삼성전 맹활약 직후 인터뷰에서 "야구장마다 ABS 존이 미세하게 다른 것 같다"며 "타자 입장에서 예민하고 힘든 부분"이라고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철저히 타자의 주관적인 체감에 의존한 발언일 뿐, 전 구장에 동일한 알고리즘과 트래킹 데이터를 적용하는 ABS의 기계적 일관성을 부정할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과거 심판의 주관적 판정에 의해 '고무줄 존' 논란이 일 때마다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다름 아닌 선수들이었다. 일관성 없는 판정에 배트를 집어 던지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시절을 고려하면, 0.1mm의 오차까지 잡아내려는 ABS에 대한 불평은 사치에 가깝다. 특히 나성범 스스로 전날 무안타 침묵을 깨고 하루 만에 5타점을 몰아친 결과는,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 타격 컨디션과 적응의 문제임을 본인이 몸소 증명한 셈이다.
베테랑은 위기 상황에서 시스템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 안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성범이 겪고 있는 혼란은 시스템의 결함이 아닌, 과거의 '익숙한 존'을 버리지 못한 개인의 과제일 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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