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대구 LG전이었다.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4회 실점 과정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야수 최고참 류지혁의 굳은 표정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며 팀 내분설이 제기됐다. 에이스가 수비 실책성 플레이를 두고 선배에게 항의한 것 아니냐는 팬들의 의구심이 증폭되자, 강민호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문제는 강민호가 선택한 해명의 방식이었다. 강민호는 SNS 댓글을 통해 원태인이 류지혁에게 화를 낸 것이 아니라, LG 3루 코치의 액션이 너무 커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하소연한 것이라며 내분설을 일축했다. 후배를 감싸고 팀 분위기에 이상이 없음을 알리려는 의도였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상대 팀 코치의 정당한 작전 수행을 저격하는 자충수가 됐다. 3루 베이스 코치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며 작전을 지시하는 자리다. 정수성 코치의 활발한 동작은 코치로서의 본연의 임무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해명은 원태인에게 선배에게 대드는 후배라는 프레임 대신, 본인의 부진을 상대 탓으로 돌리는 투수라는 더 좋지 못한 이미지를 씌우게 됐다. 또한 한참 선배인 상대 팀 코치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꼴이 되면서 LG 트윈스 구단과 팬들의 공분까지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양 팀 팬들의 설전이 뜨겁다. LG 팬들은 "열심히 일하는 우리 코치를 왜 걸고넘어지나", "투수가 흔들린 걸 왜 코치 탓으로 돌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삼성 팬들은 "오죽 액션이 컸으면 투수가 신경을 썼겠냐", "그게 그리 큰 일인가. 내부 결속을 위해 솔직하게 해명한 것뿐"이라며 선수를 옹호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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