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현재 마무리 유영찬의 공백으로 뒷문 단속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하지만 아무리 팀 상황이 급하다고 해도, 빅리그 콜업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선수에게 "이젠 올 때도 됐다"는 염경엽 감독의 발언은 구단 이기주의로 비칠 우려가 있다.
지금 고우석은 단순한 성적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더블A이지만 연투 능력을 입증하고 9구 만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멘탈과 구위 모두 정점에 올라와 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밖이라는 행정적 한계만 넘어서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는 '골든타임'에, 친정팀이 앞장서서 선수의 의지를 꺾으려 하는 모양새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
만약 고우석이 팀의 제안에 휘둘려 복귀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도전의 성공이 아닌 '안주'로 기억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 달 전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던 그의 결기를 LG 구단이 앞장서서 훼손해서는 안 된다.
고우석은 LG 복귀 여부에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 3년째 빅리그를 정조준하고 있는 그의 끈기를 본다면, LG는 복귀 설득이 아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야 마땅하다. 지금 LG가 해야 할 일은 고우석의 복귀 날짜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육성을 통해 불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제자의 꿈에 재를 뿌리는 행보는 이제 멈춰야 한다. 차명석 단장이 고우석을 설득한다거나 디트로이트와 협상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간 것이 아니길 바란다. 미국 현지에서 고우석을 만나서도 안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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