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할 수 있다'와 '해야 한다'는 전혀 다른 문제다. KIA가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는 리그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 중 하나다. 만약 김도영이 유격수 자리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면 팀 전력은 물론 선수 가치 역시 크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 김도영은 이미 3루수로 리그 최고 수준의 가치를 증명했다. 장타력, 주루 능력,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까지 갖춘 KIA의 핵심 타자다. 그런 선수를 왜 가장 부담이 큰 포지션으로 다시 끌고 가야 하는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타격이다. 김도영의 가치는 결국 방망이에서 나온다. 유격수 수비 부담이 커지고 체력 소모가 늘어나면서 타격 리듬까지 흔들린다면 KIA가 얻으려던 효과와 정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부상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김도영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다. 하지만 유격수는 경기 내내 그 능력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자리다. 작은 피로 누적이 장기적인 몸 관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격수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팀 내부에서 전문 유격수를 육성하거나, 필요하다면 외부 영입을 통해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유격수는 반드시 김도영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반면 김도영이라는 리그 최고급 타자는 쉽게 구할 수 없다. KIA가 고민해야 할 것은 '김도영이 유격수를 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김도영에게 유격수라는 부담을 안기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 정말 최선인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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