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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면 다 된다?'…KIA의 유격수 고민, 최고의 타자에게 떠넘길 문제인가

2026-08-29 07:07:20

김도영
김도영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선수이긴 하다. 뛰어난 운동 능력과 야구 센스,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춘 그에게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할 수 있다'와 '해야 한다'는 전혀 다른 문제다. KIA가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는 리그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 중 하나다. 만약 김도영이 유격수 자리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면 팀 전력은 물론 선수 가치 역시 크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 김도영은 이미 3루수로 리그 최고 수준의 가치를 증명했다. 장타력, 주루 능력,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까지 갖춘 KIA의 핵심 타자다. 그런 선수를 왜 가장 부담이 큰 포지션으로 다시 끌고 가야 하는가.
유격수는 단순히 발 빠른 선수가 맡는 자리가 아니다. 넓은 수비 범위, 빠른 판단, 반복되는 방향 전환, 정확한 송구 능력까지 요구되는 내야의 사령관이다. 무키 베츠 같은 최고의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도 유격수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물며 김도영 역시 프로에서 주로 3루수로 성장한 만큼, 새로운 포지션 적응에는 분명한 부담이 따른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타격이다. 김도영의 가치는 결국 방망이에서 나온다. 유격수 수비 부담이 커지고 체력 소모가 늘어나면서 타격 리듬까지 흔들린다면 KIA가 얻으려던 효과와 정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부상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김도영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다. 하지만 유격수는 경기 내내 그 능력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자리다. 작은 피로 누적이 장기적인 몸 관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격수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팀 내부에서 전문 유격수를 육성하거나, 필요하다면 외부 영입을 통해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유격수는 반드시 김도영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반면 김도영이라는 리그 최고급 타자는 쉽게 구할 수 없다. KIA가 고민해야 할 것은 '김도영이 유격수를 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김도영에게 유격수라는 부담을 안기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 정말 최선인가'다.
최고의 선수를 더 활용하려는 욕심이 오히려 최고의 장점을 흔드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김도영을 지키는 것. 그것이 어쩌면 KIA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선택일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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