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는 최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KBO는 훈련 시간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후 7시 경기를 기준으로 오전 10시~10시30분에 구장에 나가 치료와 식사를 하고, 낮 12시부터 타격코치와 베팅 케이지에서 훈련한 뒤 팀 전체 타격훈련까지 한다고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반면 KBO리그에 대해서는 "30개밖에 배팅 훈련을 안 한다"며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했다. 특히 원정에서는 훈련 시간이 40~50분밖에 되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전날 홈팀에 연락하면 경기 2시간 전부터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어 100~200개든 원하는 만큼 타격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추신수의 설명이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귀담아들을 만하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은 필요하다. KBO리그의 문제를 정말 훈련시간부터 풀어야 하는 것일까?
더 많은 타격훈련을 할 수 있게 하고, 원정팀이 일찍 구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하고, 메이저리그처럼 훈련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분명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설과 훈련시간이 좋아진다고 리그의 경기력까지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KBO리그의 구장과 훈련시설, 선수들의 숙박 환경은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좋아졌다. 그런데 정작 리그 전체의 경쟁력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호텔은 메이저리그급인데, 야구는 마이너리그급이라면 무엇부터 바꿔야 할까?
추신수의 말처럼 훈련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훈련했느냐가 아니라 그 훈련을 통해 어떤 선수가 만들어지고, 그런 선수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느냐다.
추신수의 말대로 훈련하면 정말 KBO가 MLB급이 될까? 아니다. 훈련시간을 늘리고 메이저리그처럼 구장을 일찍 사용한다고 해서 150km대 투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타자들의 대응력이 MLB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좋은 환경은 필요하다. 하지만 환경이 곧 경기력은 아니다. 'MLB처럼 훈련하자'는 말에 앞서 'KBO의 야구 수준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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