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두 사례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이범호 감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고, 김경문 감독의 계약은 2026년까지였다. 계약 기간과 구단의 판단 기준이 달랐다는 점부터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성적만 놓고 보면 한화의 선택에는 의문이 남는다. 김경문 감독은 2025년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았다. 오랜 기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준우승까지 끌어올린 성과는 분명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9위로 떨어지자 결별하기로 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막강한 원투 펀치를 형성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미국으로 떠나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불펜 운용 역시 과제로 남았다. 그렇다면 감독 교체에 앞서 선수단 구성과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KIA 역시 우승 이후 8위라는 성적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범호 감독에게 기회를 준 것은 우승을 이룬 지도자의 역량과 팀에 대한 이해를 인정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한 시즌의 부진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두 구단의 차이는 단순히 8위와 9위에 있지 않다. 감독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를 부여하고, 성적 부진의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달랐다고 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성적 부진에 따른 감독 교체가 낯설지 않다. KBO리그도 다르지 않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다만, 한화가 지난해 우승했다면 김 감독과 결별했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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