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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 흔들기 그만…'백의종군'하라고? 완장 내려놓을지는 본인 판단에 맡겨야

2026-10-10 11:42:49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에게 대표팀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과 책임론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연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놓아야만 대표팀이 달라질 수 있을까?

손흥민은 오랫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맡아왔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상징성에 더해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기대도 컸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돌아보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2024년 아시안컵 당시 불거진 이른바 '탁구 게이트'가 대표적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알려지면서 대표팀의 팀워크와 선수단 관리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후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이 나올 때마다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도 함께 거론됐다.
주장에게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주장은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갈등이 발생했을 때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주장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감독의 선수단 관리,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선수 개개인의 책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더욱이 '백의종군'은 반드시 주장 완장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만 볼 수 없다. 주장을 맡지 않고도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완장을 내려놓는다고 대표팀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손흥민이 계속 주장을 맡을지, 후배에게 완장을 넘길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대표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깊이 고민할 당사자에게 일방적으로 물러나라고 요구할 필요는 없다. 주장직을 유지한다고 해서 대표팀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내려놓는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도 아니다.

대표팀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주장 교체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손흥민에게 책임을 물을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짚으면 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논란이 생길 때마다 주장이라는 이유로 손흥민부터 흔드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문제의 본질은 가려질 수밖에 없다.

주장 손흥민 흔들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완장을 내려놓는 것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을 흔드는 일이 아니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제로 달라지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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