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은 오랫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맡아왔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상징성에 더해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기대도 컸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돌아보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2024년 아시안컵 당시 불거진 이른바 '탁구 게이트'가 대표적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알려지면서 대표팀의 팀워크와 선수단 관리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후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이 나올 때마다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도 함께 거론됐다.
더욱이 '백의종군'은 반드시 주장 완장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만 볼 수 없다. 주장을 맡지 않고도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완장을 내려놓는다고 대표팀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손흥민이 계속 주장을 맡을지, 후배에게 완장을 넘길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대표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깊이 고민할 당사자에게 일방적으로 물러나라고 요구할 필요는 없다. 주장직을 유지한다고 해서 대표팀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내려놓는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도 아니다.
대표팀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주장 교체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손흥민에게 책임을 물을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짚으면 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논란이 생길 때마다 주장이라는 이유로 손흥민부터 흔드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문제의 본질은 가려질 수밖에 없다.
주장 손흥민 흔들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완장을 내려놓는 것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을 흔드는 일이 아니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제로 달라지는 것이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