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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것 아니라고?' 5위 두산, 그럼 우승으로 증명하라…KBL의 6위 KCC처럼 기적의 업셋 가능할까?

2026-10-10 07:52:22

김원형 두산 감독
김원형 두산 감독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5위에 머물렀다. 이승엽 감독 체제를 거쳤고 새로운 사령탑까지 맞이했지만, 결국 순위표에 찍힌 결과는 5위다. 이제 두산이 보여줘야 할 것은 정규시즌 순위가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의 결과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5년 스프링캠프를 찾아 선수단에 "4,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 높은 곳으로 가라는 주문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던져볼 만하다. 5위에 머문 두산은 과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미리 닫아둘 이유도 없다. 물론 두산이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정규시즌 5위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4위 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고, 이후에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차례로 통과해야 한국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다. 여러 단계에서 연속으로 승리해야 하는 만큼 우승 확률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스포츠에서는 정규시즌 순위가 마지막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프로농구 KBL의 부산 KCC가 대표적인 사례다. KCC는 2025-2026시즌 정규리그 6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하위권 팀도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6위 팀의 우승은 KBL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기록이다.

야구와 농구는 경기 방식부터 포스트시즌 구조까지 다르다. KCC의 사례를 두산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위 순위 팀의 우승 도전 자체가 무의미한 것도 아니다. 정규시즌에서 쌓은 성적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들어내는 결과는 별개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두산이 정말 우승을 목표로 야구한다면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5위라는 순위에 만족하지 않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차례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반전이다. 나아가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다면 KBO 역사에 남을 만한 업셋이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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