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을 비교해 볼 만한 이유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를 이끌고 WS 2연패를 달성했다. 이미 정상에 두 차례 연속 올랐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팀이 부진하고 연패에 빠지면 선수들의 태도와 집중력을 문제 삼으며 더 큰 절박함을 요구한다.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고 해서 안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상대가 잘했다고 해서 우리 팀이 더 잘할 여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승을 목표로 했다면 무엇이 부족했는지, 선두 경쟁에서 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다르다.
삼성은 K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즌 막판 경기력까지 돌아보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점검할 부분이 있다. 정규시즌 2위라는 순위만으로 모든 과정이 충분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물론 정규시즌 2위는 결코 쉬운 성적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의 발언 역시 시즌 전체를 평가한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삼성 팬들이 원하는 것은 2위라는 성적에 대한 위안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을 이끄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팀을 밀어붙여야 한다. 우승을 놓친 뒤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하는 데서 멈춘다면 다음 우승을 위한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하겠는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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