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백스톱]다저스 선발진 9명 가동은 부상 때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5101558270100020_00.jpg&nmt=19)
게다가 미국 언론은 류현진의 장거리 달리기 꼴찌와 담배피는 것을 연관시키며 묘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이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자 “미국야구에 적응해야 한다.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다”는 다소 비난적인 충고를 서슴없이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후반 류현진이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된 피칭을 과시하자 불펜설은 잠잠해졌고, 채드 빌링슬리, 잭 그렌키의 부상 덕에 제2선발로 데뷔전을 치렀다.
다저스는 시즌에 들어가면서 선발진 가운데 한 명인 우완 애런 해랑을 같은 지구의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했다. 모두가 바라던 시나리오였다. 다저스는 연봉 7백만달러 가운데 425만달러를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로키스는 잔여 연봉도 부담이 됐다.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세우지 않고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공시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로 다시 트레이드했다. 로키스는 해랑의 잔여 연봉 가운데 125만달러를 책임지는 조건이다.
세번째로 빌링슬리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나가 떨어졌다. 빌링슬리는 지난해 8월에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일으켜 수술여부가 의심을 받았으나 본인이 수술을 택하지 않고 재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결국 선발 2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자들은 돈 매팅리 감독에게 “지난해 부상을 입었을 때 왜 수술을 하라고 권유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그러자 매팅리 감독은 “내가 메디컬까지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니다. 그 결정은 구단에서 판단하는 것이다”라며 프런트에 화살을 돌렸다. 지난 해 8월 부상 때 수술을 받았다면 오는 9월에는 무난히 복귀할 수도 있었기에 전력에 큰 마이너스가 된 게 사실이다.
빌링슬리가 팔꿈치 수술로 예고된 선발 등판날 빠지게 되자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우완 스티븐 파이프를 부랴부랴 불렀다. 파이프는 4월 22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2이닝을 던졌다. 투구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시즌 두번째 선발로 예고돼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15일자 DL에 올랐다. 다시 트리플A에서 유망주 맷 매길을 호출했다. 매길은 28일 데뷔전에서 6.2이닝 4안타 2실점 7삼진으로 호투했지만 불펜투수들이 난조를 보여 승리는 작성하지 못했고, 팀은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 초반 1개월도 안된 사이 9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것도 선발경쟁 대상이었던 해랑은 다저스 마운드에 서보지도 않고 떠났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1개월 사이에 9명의 선발진을 운영한 곳은 다저스 뿐이다.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구단으로 8명의 선발진으로 경쟁을 부추겼던 팀이다. 바로 야구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이래서 나온다. 매팅리 감독은 투수들의 잇단 부상에 “도대체 몇 명을 갖고 시작해야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장탄식을 했다.
보통 각 팀들은 시범경기 때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보험용 선발 1명 정도를 확보한다. 돌발적인 부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시범경기까지는 무사히 넘어갔다. 막상 시즌 뚜껑을 열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초반에 선발공백을 메우려는 트레이드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다저스가 초반 선발투수들의 부상병동을 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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