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국내야구

"져도 화가 안 난다" 무서운 한화 팬심 "정말 9위가 목표인가?"...구단, 상황 인식 못하는 듯, 수비 안 하는 100억 지타 강백호 부진에도 '망연자실'

2026-09-02 09:05:42

김경문 한화 감독
김경문 한화 감독
야구팬에게 가장 무서운 말은 "져도 화가 안 난다"는 것이다. 지금 한화 이글스 팬심이 그렇다.

지난해 한화 팬들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고, 아쉬움도 컸다. 조금만 더 했으면 우승할 수 있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왜 못하냐"라는 분노보다 "또 졌네"라는 체념이 먼저 나온다. 한화는 8월 한 달 동안 18경기에서 단 3승 1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며 6위에서 8위까지 추락했다. 5강 경쟁은 사실상 멀어졌고, 이제는 9위 SSG의 추격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문제는 순위 자체가 아니다. 한화가 어떤 팀인가. 내년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위해 일부러 하위권을 바라보는 팀도 아니다. 리빌딩을 선언한 팀도 아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우승 경쟁을 기대했던 팀이다. 그런 팀이 시즌 막판 9위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팬들이 허탈해하는 이유다. "도대체 한화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부 팬들의 시선은 100억 원 FA 강백호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강백호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중심 타선에서 엄청난 장타력과 해결 능력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부상 이후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팀 추락과 맞물리면서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물론 부상이라는 사정은 있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는 냉정하다. 특히 100억 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수는 팀이 어려울 때 더 큰 책임론에 놓일 수밖에 없다. 팬들의 계산은 단순하다. "수비로 기여하는 선수도 아니다." "주루로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도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타격으로 증명해야 하는 선수 아닌가." 그런데 그 타격마저 흔들리니 실망이 커지는 것이다.
강백호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요나단, 외국인 투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한화는 투타 모두에서 균형을 잃었다.

그리고 가장 큰 책임론은 결국 김경문 감독과 구단을 향한다.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시즌이 끝난 뒤 판단할 문제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다.

"왜 지난해 준우승팀이 1년 만에 이렇게 무너졌는가?"

감독의 경기 운영, 선수 기용, 분위기 관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구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력 보강은 제대로 했는가. 팀의 방향성은 맞았는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팬들에게 납득할 만한 메시지를 줬는가.

팬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앞으로 무엇을 바꿀 것인지 듣고 싶은 것이다.

야구단에게 가장 무서운 순간은 야유가 쏟아질 때가 아니다. 팬들이 더 이상 화낼 힘조차 잃을 때다. 한화가 지금 두려워해야 할 것은 9위라는 숫자가 아니다. "이 팀은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팬들의 이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는 순간, 그것이 진짜 위기가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