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퓨쳐스리그에는 ‘사연이 없는 이들’이 하나도 없을 만큼 각자 나름대로 고충을 안고 있다. 고교 혹은 대학무대에서 에이스나 4번 타자 역할을 하고도 정작 프로에서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이들도 있고, 신고 선수 신분으로 입단하여 별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을 급성장시킨 이들도 있다. 이러한 선수들 가운데, 지난 15일 유명을 달리한 LG의 내야수 故 이장희는 상당히 아까운 인재였다.
잠재력이 큰 내야 유망주, 이장희의 안타까운 최후
일부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현재 LG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성훈에 비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각종 대학 리그전에서 그를 지켜봤던 이는 “프로에서 잘 성장한다면, 정성훈의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칠 선수다.”라며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또한, 고교 1학년 때에는 유격수를, 대학 1학년 때에는 2루수로 활약하는 등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었다. 다만, 풍부한 잠재력에 비해 지명 순번이 다소 후 순번으로 떨어졌던 것은 퓨쳐스리그에서의 절대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장희도 퓨쳐스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가다듬는 데 최선을 다했다. 1군 경험은 없지만, 올 시즌 퓨쳐스리그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26안타, 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한 그에게 돌연 ‘실족사’ 소식이 들려왔던 것은 지난 16일 오후, LG 트윈스가 배포한 보도 자료 한 장에 의해서였다. 당시 LG는 보도 자료에서 “이장희가 지난 15일 오후 4시경 잠실구장 부근인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사거리 부근 건물 주차장 입구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창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할 젊은 유망주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가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문선재, 김용의 등 퓨쳐스리그에서의 절대시간 투자를 통하여 1군에서 빛을 본 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는 사실을 되짚어 보면 더욱 그러하다.
故 이장희의 실족사가 공식 발표된 16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 LG 선수들은 추모의 의미로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검은 색 리본을 유니폼에 달았다. 그리고 3-3으로 팽팽한 연장 접전을 펼쳤던 양 팀간의 승부는 ‘이장희의 경기고교 1년 후배’ 오지환이 재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끝이 났다. 그리고 그 홈런은 경기 승리와 함께 선배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동시에 함축한 듯한 모습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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