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팬들의 시각이 높아진 만큼 프로야구 수준까지 높아졌느냐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록에 남는 실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선수들의 전체적인 움직임이나 기본적인 플레이는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이번 준 플레이오프(이하 준 PO) 세 차례 경기에서 고스란히 증명됐다.
고교야구 보는 것 같다? ‘고교야구도 이 정도는 아니다!’
9회 말 넥센 공격에서 나타난 양 팀 선수들의 경기 내용은 더욱 좋지 않았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 투입 시기를 놓치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최악의 한 수를 뒀고, 넥센 역시 정규 이닝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연장에서 무명 김지수의 끝내기 결승타로 어렵게 마감됐지만, ‘포스트시즌에 걸맞지 않은 경기 내용’에 많은 이들이 실망을 표한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이쯤 되면 3차전은 포스트시즌 격에 맞는 경기 내용이 전개된다는 기대감을 가질 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1, 2차전은 아직 초반이었던 만큼 장소를 옮긴 3차전부터는 무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물론, 홈런 세 방이 터지면서 7회까지 3-3 접전이 이어진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양 팀은 8회부터 13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며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고도 주루 미스 등으로 홈 플레이트를 밟지 못한 장면은 전혀 프로답지 못했다. 만약에 두산이 14회 말 공격에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영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면, 3차전은 그대로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다. 이 날 경기서 양 팀은 무려 11명의 투수(넥센 7명, 두산 4명)를 투입하며 소모전을 펼쳤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고교야구를 보는 것 같다.’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곤 했다. 일부 어린 선수들의 경우 그라운드에 서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 나머지,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부담감이 실수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고교야구 선수들도 사실 전국무대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이와 같은 실수는 거의 하지 않는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인지, 어느 때에는 프로 선수 못지않은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야구장을 찾은 뭇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상황이 어찌되었건 간에 포스트시즌 경기 내용이 고교야구에 비견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프로야구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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