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학생야구’라는 태생적인 한계점은 당시에도 분명 존재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실업야구에 몸담으며 현역 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1970년대 실업야구의 인기는 고교야구만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옛 스타’들이 졸업하고 난 이듬해에는 또 다른 스타가 나타나고, 그러한 선수들이 전국 무대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그 명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졸업한 선수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예비 프로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추위도 잊은 채 땀을 흘리고 있다.
2014년 대구/경북지역, 누구를 주목해야 하나?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는 약간 상황이 다르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는 올 시즌 상원고 이수민(삼성 지명)이나 경북고 박세웅(KT 지명), 대구고 서동민(SK 지명)과 같은 ‘압도적인 전국구 에이스’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저학년 때부터 주전에 투입됐던 투수 겸 내야수 정용준(상원고), 투수 진진(대구고) 등이 연고팀 삼성이 눈여겨볼 만한 고교 인재군이다. 아니다 싶을 경우 성균관대 조무근처럼 대학 자원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는 저학년들의 ‘경기 등판 횟수’에 따른 예측일 뿐이다. 재활 등 개인 사정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들 중 내년 시즌에 대구권역 ‘깜짝 스타’가 될 가능성이 큰 인재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망주가 내년 시즌부터 상원고 주장 완장을 달게 될 투수 전호은(18)이다.
사실 고교야구에서 투수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주장 완장을 맡는 것은 상당히 보기 드문 일이다. ‘투구’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이끄는 것이 어린 선수들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넥센의 우완 투수 윤영삼이 ‘본인의 자청’으로 장충고 시절 주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었다. 보통의 리더십과 강심장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좀처럼 달 수 없는 것이 ‘주장 완장’이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 팀과 대학 야구 감독들이 유독 각 팀이 주장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그는 고교 입학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팀 동료 정용준과 함께 경상중학교 시절, 중학야구선수권 우승을 이끌기도 했고, 당시에도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다독이며 범상치 않은 리더십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동계 훈련을 통하여 ‘투수 조련사’ 박영진 감독의 지도를 받을 경우 내년 시즌 전국 무대를 누빌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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