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 ‘낯선 공간’에서 국내 야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허리부상에 시달렸던 박찬호는 전미 야구팬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 주지 못했지만, 그 이후에 두산 1차 지명을 뒤로하고 해외 진출을 선언한 신일고 출신의 남윤성(개명 전 남윤희), 부산고의 속구 투수 안태경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둘은 큰 꿈을 뒤로한 채 지금은 국내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다시 아메리칸리그로 돌아온 추신수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텍사스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기 위해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 30-30 클럽 가입도 ‘꿈이 아니야!’
그러나 레인저스 볼파크의 ‘파크 펙터(홈 구장 평균 점수÷원정구장 평균 점수. 이러한 계산 결과가 1.0이 넘어가면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분류)’는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는 투수 입장에서 매우 괴로운 일이지만, 반대로 타자들에게는 ‘자신의 기록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 리드오프임에도 불구하고 20개 이상의 홈런 양상이 가능한 추신수 입장에서는 오히려 투수들에게 ‘최고의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 타임으로 소화한다는 가정 아래 추신수의 기록은 어디까지 향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미 세 차례나 20-20클럽을 기록한 만큼, 이제는 조심스럽게 30-30클럽 가입에 대한 욕심도 낼 법하다. 물론 역대 단일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다소 무리에 가까운 기록일 수 있다. 그는 2010년에야 단일 시즌 최다 홈런(22개)-도루(22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그도 사실 마이너리그에서는 두 번이나 30도루 이상 기록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2004년에는 무려 40도루를 기록하며 제레미 리드와 함께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거론되기도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욕심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가정도 사실 추신수 스스로 ‘높은 몸값에 비례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라는, 프로선수다운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그의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할 만한 ‘행복한 뉴스거리’가 많이 생산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역대 텍사스 선수들 중 30-30클럽을 기록한 이는 1978년의 바비 본즈, 2005년의 알폰소 소리아노(현 뉴욕 양키스), 2009-11시즌의 이안 킨슬러(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세 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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