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전면드래프트 시행 이후 투수력을 중심으로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야수 포지션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뽑는 데 주력했다. 일례로 2010년 신인지명 회의에서 전천후 내야 수비가 가능한 청원고 오승택을 뽑았던 것은 포스트 조성환-박기혁을 겨냥한 포석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부쩍 컸다.’라는 칭찬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부산 사나이’ 송주은, “건강한 몸으로 1군에 섰으면”
이 중 송주은은 지난 1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영남대와의 연습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다고는 하나 그는 영남대 타선을 상대로 빠른 공 위주의 피칭을 선보이며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그를 상대한 영남대 타자들은 “타석에서는 공이 빨라 보이지 않았지만, 공 끝이 묵직해서 알고도 못 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구위만 놓고 보면, 이 선수가 왜 지난해 퓨쳐스리그에서 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는지 의구심을 가질 만했다.
경기 직후 만난 송주은은 이에 대해 “(고교시절) 청룡기 때부터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 더웠던 잠실구장에서, (정)준혁이와 (정)현이가 부상으로 빠졌기에 부득이하게 제가 4번 타자로도 나서게 됐습니다. 그 경기 정말 잊지 못하죠.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제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신인으로서 맞이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별다른 통증 없이 투구를 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던 만큼, 송주은은 지난해 입단한 동기생들 중 A급으로 분류됐던 유망주였다. 특히, 윤형배(NC), 조상우(넥센)와 함께 ‘고교야구 우완투수 빅3’로 불릴 만큼 빠른 볼을 구사할 줄 알았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일찌감치 ‘될성부른 나무’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부산고 시절에 그를 지도했던 차정환 영남대 코치는 “제2의 추신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그의 꿈은 단 하나다. 건강한 몸으로 1군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잠시나마 ‘1군의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시즌 두 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에는 투입되지 못한 채 그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송주은 본인도 이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맞이하는 송주은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넉살 좋은 유망주, 송주은의 1군 데뷔전을 기대해 보는 것도 그래서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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