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지난해와 달리 영/호남 지역은 올 시즌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3학년들의 비중이 꽤 컸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이게 될 1, 2학년들의 경우 전국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변수는 3학년 ‘형님’들의 뒤를 이어 ‘내일의 고교야구 스타’가 될 이들이 얼마나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영남권 왕좌, 부산고-상원고에 ‘주목’
특히, 올해부터는 한 선수의 연속 경기 투구가 금지(경기당 투구 수 130개 기준)된다. 그만큼 에이스의 의존도가 적은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장 전호은(19)을 비롯하여 유격수를 겸업하는 우완 정용준(19), 2학년 에이스로 상원고 박영진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전상현의 존재는 타 팀에 대한 경쟁 우위를 갖는다. 그러나 상원고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은 매년 마운드 높이에 비해 타력의 힘이 좋았다는 데에 있다. 우승 전력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지만, 변수가 많은 고교야구에서는 늘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대구고에는 에이스 진진(18)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동민(SK)과 함께 팀을 이끌었던 그는 개성고를 상대로 완봉 역투를 선보이는 등 2학년 에이스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조무근(성균관대) 등과 함께 올 시즌 삼성의 연고지 우선 지명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선에도 외야수 김성준(18)을 비롯하여 지난해 후반기에 불방망이 실력을 선보인 내야수 방재건(19), 투-타를 겸업하는 재간둥이 김신호(19) 등이 있어 상원고와 함께 ‘경상권 2강’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한편, 위의 두 학교와 함께 ‘대구 3강’ 구도를 형성한 경북고는 올해 야수 자원들이 좋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한편, 부산권에서는 부산지역을 연고로 한 5개 학교가 한 조에 모여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라이벌 열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 중 ‘조 1위’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부산고다. 우완 류진욱은 지난해 2학년의 몸으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재원. 185㎝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140㎞ 중반의 강속구가 타 팀 타자들을 압도한다. 여기에 훌륭한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상윤도 ‘부활’을 벼르고 있다. 두 이가 마운드에서 ‘평균 이상’만 해 줄 경우 부산고 타선이 3~4점만 뽑아내도 상대 타선이 이를 뒤집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타선에는 포수 고성민이 보기 드물게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한국판 제이슨 켄달’인 셈이다. 그만큼 발이 빨라 도루 능력을 갖추었고, 도루 저지 능력도 상당히 좋아 박유모 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재원이다. 2루수 명근우는 부산고 동문 선배 정근우의 판박이. 체구도 비슷하고, 공-수-주에 능하다는 점과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이 닮았다. 근래 보기 드문 거포 윤보성은 센터 라인을 책임지고 있어 벌써 프로 스카우트 팀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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