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삼성 포수진은 이지영(28)과 이흥련(25)이 책임졌다. 베테랑 진갑용(40)은 고작 11경기에 출전했다. 1997년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가장 적은 경기였다.
그것도 부상으로 쭉 쉬다가 지난달 1일에서야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7일 열린 넥센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진갑용을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장원삼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조치였다. 8~9월 다소 부진했던 장원삼은 10월 두 차례 등판에서 진갑용과 호흡을 맞춰 5이닝 무실점(10월7일 LG전), 6이닝 1실점(10월13일 한화전)으로 호투했다.
진갑용 기용은 대성공이었다. 장원삼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말 비니 로티노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면 흠 잡을 데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였지만, 진갑용의 볼배합이 좋았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4회초 오재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았다. 6회초 2사 2, 3루에서는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잘 맞은 타구였다.
덕분에 4차전 역시 선발로 뛸 가능성이 커졌다. 시즌 중 J.D.마틴과 이지영이 호흡을 맞췄지만, 진갑용의 컨디션이 워낙 좋은 덕분이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덧 마흔이다. 하지만 진갑용이 있고, 없고에 삼성의 힘도 달라진다.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 같은 베테랑이 있어 든든하다"면서 "이지영과 이흥련도 잘 했지만, 아무래도 투수 리드 솜씨가 차이가 난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다가 오니까 왜 베테랑이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50살까지 현역을 시킬까"라면서 활짝 웃었다.
큰 경기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베테랑이 필요하다. 진갑용이 있는 삼성 안방은 말 그대로 든든하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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