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야구계는 노시환의 10억 원 계약을 두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2019년 입단 동기이자 투타를 대표하는 라이벌인 노시환이 상징적인 10억 원 고지에 먼저 깃발을 꽂으면서, 원태인의 몸값은 자연스럽게 그 이상의 가치로 수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노시환의 금액은 기준점일 뿐, 원태인에게는 그 이상의 파격적인 대우가 준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태인이 넘어서야 할 진짜 벽은 이제 노시환이 아니다. 2023년 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세웠던 비FA 단년 계약 역대 최고액인 11억 원이다. 이정후의 기록은 그동안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통했지만, 2026시즌을 앞둔 원태인의 상황은 그 벽을 허물기에 충분한 명분을 갖추고 있다. 가장 강력한 명분은 원태인의 독보적인 꾸준함과 상징성이다. 원태인은 2024년 다승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리그 원톱 투수로 우뚝 섰고, 2025년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삼성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단순한 투수를 넘어 삼성 팬들에게 '영원한 에이스'라는 대체 불가능한 상징성을 지닌다. 구단 입장에서는 202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원태인을 붙잡기 위해, 시장가 이상의 성의를 보여야만 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서 있다.
만약 원태인이 11억 원을 넘어 12억 원대에 진입한다면, KBO 리그 연봉 지도는 완전히 새로 그려진다. 이는 향후 등장할 괴물급 투수들의 몸값 가이드라인을 송두리째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노시환이 던진 10억 원이라는 화두는 원태인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만나 11억 원의 성벽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과연 원태인이 이정후의 이름을 지우고 KBO 연봉 역사의 맨 윗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삼성의 공식 발표가 다가올수록 대구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