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사실 삼성의 우승이 대단한 것은 이렇다 할 외부 FA 영입 없이 내부 육성만으로도 선수들을 ‘만들어서’ 이뤄냈다는 점에 있다. 정현욱이 FA로 빠져나간 자리를 심창민 등 젊은 선수들이 대신 채워줬고, 오승환이 일본으로 떠나자 임창용이 돌아와 그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비록 임창용이 31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5.84에 머물렀지만, 그를 대신하여 안지만 등이 제 몫을 다 하며 불펜을 이끌었다는 점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물론, 밴덴헐크를 중심으로 한 선발 마운드를 비롯하여 짜임새를 갖춘 타선의 힘 역시 삼성의 우승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삼성과 넥센의 PS 후(後), 한국시리즈 결정적 장면 3선은?
이렇게 삼성이 한국시리즈 4연패에 이르게 된 것은 삼성 특유의 ‘우승 DNA’가 빛을 발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세 번의 장면이 없었다면 시리즈 전체 판도는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었다. 오히려 이러한 변수가 없었다면, 넥센이 5차전에서 승부를 마감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되돌아 봐야 할 경기는 한국시리즈 3차전이었다. 당시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은 목동 구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쳐야 했다. 그리고 당시 3차전은 ‘목동구장이기 때문에 타격전이 펼쳐질 수 있다.’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할 만큼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그 사이, 넥센이 로티노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점수는 8회까지 이어졌다. 그대로 필승조를 가동할 경우, 넥센이 경기를 잡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8회 초 투 아웃 1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친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서건창-이택근이 놓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1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경기는 막판에 동점이 됐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콜 플레이만 제대로 되었어도 충분히 아웃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리고 이 장면은 9회 초, 박한이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시리즈 전체의 흐름은 여기에서 결정난 셈이었다.
두 번째 결정적인 장면은 5차전에서 나타났다. 이번에도 넥센은 서건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며 1-0 리드를 잡았고, 이 스코어는 9회 말 1사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나바로가 친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을 강정호가 놓치면서 또 다시 경기 흐름이 바뀔 조짐을 보였다. 후속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주자는 그대로 1루를 지켜야 했지만, 뒤이어 등장한 채태인의 우전 안타에 이어 최형우가 경기를 끝내는 우익 선상 2루타를 기록했다. 이 한 방으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넥센은 3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를 내어 주며 시리즈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6차전 역시 상황은 달랐지만, 앞선 두 번의 경기와 비슷하게 전개됐다. 다만, 이번에는 초반에 경기 흐름을 내어 주었다는 점만 달랐을 뿐이었다. 3회 초 수비에 나선 넥센이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것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김상수의 번트가 투수 오재영의 수비 실수로 이어졌던 것이 뼈아팠다. 1사 2루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1, 2루로 바뀌었기 때문. 삼성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결국, 삼성은 3회에만 4점을 내는 집중력을 바탕으로 6차전을 11-1, 의외의 싱거운 승리를 거두며 통합 4연패를 완성했다. 세 번의 결정적인 장면이 실책, 혹은 실책성 플레이에 바탕이 되었다는 점은 ‘10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넥센의 의지를 꺾고, 삼성의 통합 4연패를 돕는 계기가 되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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