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양상문 감독의 노력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김기태 전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공석이 된 LG 사령탑 자리에 오른 이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중위권에 오르더니, 결국 리그 4위의 기록으로 2년 연속 가을 잔치 진출을 일궈냈기 때문이었다. 그 기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완승을 하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물론 여러 차례 실수로 인하여 한국시리즈 티켓을 넥센에 넘겨주어야 했지만, 한때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평가를 딛고 포스트시즌에 오른 성과는 분명 인정해 줄만 했다.
양상문 감독의 PS 後(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그의 모습을 직접 본 양상문 감독이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라는 합격 판정을 받은 것도 꽤 고무적이다. 리즈 외에 나머지 두 선수에 대한 고민이 남겨 있을 법하지만, 이는 ‘리오단과 스나이더’의 재신임이라는 카드를 내밀어도 무방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이 모두 양 감독의 부임과 함께 나름의 약점을 극복하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에도 소홀하지 않은 양 감독은 이미 차명석 코치에게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 훈련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 바 있다. 그래서 도미니카로 떠날 당시에도 양 감독은 “차 코치가 있어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다. 현역 시절, 같은 포지션을 경험(투수)한 두 지도자의 궁합이 나름대로 잘 맞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의 행보가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KT에 제출할 보호선수 명단과 외부 FA 등장 여부, 그리고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여전히 양 감독은 ‘굵직한 업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을 준비하는 양 감독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작은 만족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의 머릿속에는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는 생각이 맴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는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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