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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에 몰아치는 세대교체 바람

2015-03-23 23:56:16

▲김효주.사진
▲김효주.사진
▲장하나.사진
▲장하나.사진
▲김세영.사진
▲김세영.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장강(長江)의 앞 물결은 뒷물을 넘을 수 없다고 했던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 선수들이 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 김효주(롯데)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경쟁을 펼친 둘의 나이 차이는 딱 10살이다. 김효주가 20세, 루이스는 30세다. 이번 김효주의 우승은 LPGA 투어의 중심축이 점차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투어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층의 나이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를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김효주와 김세영(22․미래에셋)은 벌써 우승을 거뒀고, 비록 우승은 없지만 장하나(23․BC카드)는 개막전 준우승을 비롯해 매 대회 상위권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외국의 영건들도 세대교체의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아직 만 17세지만 벌써 세계랭킹 1위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한 한국계 미국인 앨리슨 리(20)와 아리야 주타누칸(태국․21)도 서서히 ‘주류’로 편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루이스는 올 들어 두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물론 현재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거센 도전 앞에 그 숫자는 점차 ‘과거의 영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한때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수잔 페테르센(34), 안젤라 스탠퍼드(38), 크리스티 커(38)는 어느새 30대 중․후반이 됐다. 이제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지난해 결혼한 폴라 크리머(29)도 그저 그런 선수 중 한 명으로 전락했다. 통산 41승을 거둔 캐리 웹(41)도 세월 앞에는 어쩔 수 없는 듯 올해는 지난해만 못하다.

20대 후반인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최나연(28․SK텔레콤)이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칼끝은 왠지 무뎌지는 듯한 느낌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여자골프 지존 싸움을 ‘김효주 대 리디아 고’의 구도로 보고 있다.
이처럼 LPGA 투어가 젊어지는 데에는 한국의 실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끊임없이 몰려가고 있어서다. 그들은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국내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했고, 골프채를 잡는 순간 LPGA 투어를 목표로 삼고 골프인생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어린 나이에 ‘성공 신화’를 쓰는 선수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루이스는 이번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 직후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낀다. 한국의 많은 어린 선수들이 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고 했다. 루이스는 그러나 막판에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새 사람이 옛 사람을 밀어내는 게 세상 이치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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