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 김효주(롯데)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경쟁을 펼친 둘의 나이 차이는 딱 10살이다. 김효주가 20세, 루이스는 30세다. 이번 김효주의 우승은 LPGA 투어의 중심축이 점차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투어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층의 나이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 뿐 아니라 외국의 영건들도 세대교체의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아직 만 17세지만 벌써 세계랭킹 1위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한 한국계 미국인 앨리슨 리(20)와 아리야 주타누칸(태국․21)도 서서히 ‘주류’로 편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루이스는 올 들어 두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물론 현재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거센 도전 앞에 그 숫자는 점차 ‘과거의 영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한때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수잔 페테르센(34), 안젤라 스탠퍼드(38), 크리스티 커(38)는 어느새 30대 중․후반이 됐다. 이제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지난해 결혼한 폴라 크리머(29)도 그저 그런 선수 중 한 명으로 전락했다. 통산 41승을 거둔 캐리 웹(41)도 세월 앞에는 어쩔 수 없는 듯 올해는 지난해만 못하다.
20대 후반인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최나연(28․SK텔레콤)이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칼끝은 왠지 무뎌지는 듯한 느낌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여자골프 지존 싸움을 ‘김효주 대 리디아 고’의 구도로 보고 있다.
루이스는 이번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 직후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낀다. 한국의 많은 어린 선수들이 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고 했다. 루이스는 그러나 막판에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새 사람이 옛 사람을 밀어내는 게 세상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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