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팀 스프린트 종목을 펼치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206320507587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스피드스케이팅은 말 그대로 속도를 겨루는 스케이팅이다. 영어권에서 이 종목을 가리키는 ‘speed skating’이라는 표현 역시 이런 특성을 반영한다. 특별히 복잡한 어원을 가진 단어라기보다 ‘speed’와 ‘skating’이라는 두 개의 일반적인 단어가 결합해 종목의 성격을 이름 자체에 담은 것이다.
영어의 'skate'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신발’이라는 의미로 발전했지만, 그 뿌리는 훨씬 오래됐다. 이 단어는 중세 영어 'sccate'에서 비롯됐고, 또 다른 계통은 네덜란드어 s'chaats'와 연결된다. 영어에서 skate가 동사로 쓰인 최초의 기록은 17세기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올림픽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중세시기부터 얼어붙은 운하에서 스케이트가 이동 수단으로 활용됐으며, 17세기에는 경쟁적인 레이싱도 열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는 ‘더 빠르게’라는 인간의 오래된 욕망과도 닮아 있다.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 누가 더 빨리 이동하는지는 스포츠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인간의 관심사였다.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신기 시작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더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을 고민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동 수단이었던 스케이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경쟁의 도구가 됐고, 결국 기록을 측정하는 스포츠로 발전했다. 오늘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1000분의 1초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말을 개화기를 거쳐 일제강점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29년 1월18일자 ‘氷上五百米新記錄(빙상오백미신기록)’ 기사는 ‘去十四日(거십사일)스위스다보스에서열린스케이팅競技會(경기회)에서諾威(낙위)의『오스카—,마시손』은 五百米(오백미)스피드스케이팅에四十三秒(사십삼초)의記錄(기...’이라고 전했다. 당시 신문은 한자와일본식 표기가 뒤섞인문체를 사용했고, ‘스위스’나 ‘노르웨이’ 같은외국 지명도 지금과다른 표기로 적었다. 그러나 새로운 스포츠를설명하는 과정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영어식 표현을그대로 받아들였다.
당시는 한국 스포츠 언론에서 아직 ‘종목의 우리말이름’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빙상’, ‘스케이팅’, ‘경기회’, ‘기록’ 등이 뒤섞여 사용됐다. (본 코너 1902회 ‘왜 ‘빙상(氷上)’이라 말할까‘ 참조) 그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말은 이미 스포츠 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전문용어로 기능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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