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98] ‘나고야’라는 이름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0707163702556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나고야’는 일본어로 ‘名古屋(なごや·나고야)’라고 쓴다. 한자로만 보면 ‘이름 명(名)’, ‘옛 고(古)’, ‘집 옥(屋)’이다. 이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이름난 오래된 집’ 정도가 되지만, 실제 지명의 탄생 배경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나고야라는 발음은 한자보다 먼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고야의 역사적 지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나고노(那古野)’다.

이 대목은 일본 지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일본의 오래된 지명 가운데는 먼저 고유한 발음이 존재하고, 훗날 그 발음에 맞춰 한자를 붙인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名古屋라는 세 글자의 뜻을 억지로 조합해 나고야의 기원을 설명하기보다는, 나고야라는 지명이 먼저 있었고 여러 한자 표기를 거쳐 현재의 名古屋가 정착했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나고야라는 소리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나고야 지명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다. 나고야시의 자료에서 소개하는 한 가지 해석은 이 일대가 풍요로운 땅이어서 ‘饒屋(にぎや·니기야)’와 같은 표현에서 ‘나고야’가 변화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浪越(なみこし)’라는 옛 지명이 ‘나고야’로 변화했다는 견해도 소개된다. 다만 나고야시 역시 이러한 지명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으며 확실한 정설은 없다고 설명한다.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한 장소를 부르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발음이 변하고, 한자가 바뀌고, 후대 사람들이 그 의미를 다시 해석하는 과정자체가 지명의 역사인 것이다.
나고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또 하나의 중요한 지명이 등장한다. 바로 ‘아쓰타(熱田)’다.
오늘날 나고야시 남부의 아쓰타구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신사 가운데 하나인 아쓰타신궁이 자리하고 있다. 아쓰타라는 이름 역시 유래가 명확하게 하나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나고야시 공식 자료에서는 고대의 ‘吾湯市(あゆち·아유치)’라는 지명과 연결하는 설이 유력한 것으로 소개한다.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아유치라는 지명이 오늘날의 아쓰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아유치’라는 이름이 오늘날 ‘아이치(愛知)’라는 이름과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나고야와 아이치 일대의 지명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 도시의 이름 뒤에 고대 일본의 지명과 지리적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2026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나고야를 찾는다. 경기장에서는 기록과 메달이 주인공이겠지만, 경기장 밖에서 만나는 나고야는 단순한 현대 산업도시가 아니다.
나고야는 도요타를 비롯한 제조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고, 나고야성으로 대표되는 역사문화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층위에는 나고야라는 소리 자체의 역사가 있다.
아시아의 젊은 선수들이 이곳에 모여 새로운 기록을 만드는 2026년 가을, 나고야라는 오래된 이름에도 새로운 기억 하나가 더해질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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