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97]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아이치'는 어떤 어원적 의미를 갖고 있을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0607111500698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아이치’라는 이름은 한자로 ‘愛知’라고 쓴다. 우리말로 읽으면 ‘애지’쯤 될 법한 글자다. ‘사랑 애(愛)’에 ‘알 지(知)’이니, 얼핏 보면 ‘사랑을 안다’거나 ‘사랑과 지혜’ 같은 낭만적인 뜻이 숨어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아이치라는 이름은 ‘사랑’이나 ‘지혜’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한자의 뜻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일본의 지명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그 출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8세기 일본의 노래집인 ‘만엽집(萬葉集)’을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 이곳에는 아유치라는 이름의 갯벌 또는 간석지가 있었던 셈이다.
다케치노 구로히토의 노래는 이 아유치가타를 배경으로 학의 울음소리와 물이 빠진 갯벌의 풍경을 노래한다. 아이치현 공식 자료의 영어 번역 역시 이 시가 ‘Ayuchi Flats’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자동차와 산업의 도시로 유명한 아이치의 출발점이 의외로 갯벌의 풍경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아유치’는 어떻게 ‘아이치’가 됐을까.
아이치현 정부는 ‘Ayuchi’가 시간이 지나면서 ‘Aichi’로 변화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이름은 지역의 행정구역 명칭인 ‘아이치군(愛知郡)’으로 이어졌다. ‘아유치’라는 옛 지명이 먼저 있었고, 그것을 표기하는 과정에서 愛知라는 글자가 사용됐다. 다시 말해 ‘사랑 애’와 ‘알 지’를 조합해 ‘아이치’라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아이치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또 하나의 역사가 등장한다.
메이지 시대인 1871년 일본의 폐번치현 이후, 현재의 아이치현 지역은 한동안 나고야현과 누카타현으로 나뉘어 있었다. 오와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나고야현과 미카와 및 지타군을 포함한 누카타현이었다.
그러다 1872년 4월 나고야현이 아이치현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같은 해 11월 누카타현이 폐지되면서 두 지역이 아이치현으로 통합됐다. 당시 현청이아이치군에 속한 나고야성 안에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치군의 이름이 새로운 현의 이름으로 채택된 것이다. 결국 오늘날의 ‘아이치’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이름이 아니다. 오래된 지명인 아유치에서 시작해 아이치군이라는 행정 지명으로 이어졌고, 근대 일본의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마침내 한 현 전체의 이름이 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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