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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도 안 통하면 누가? 참담한 한국 투수들의 현주소...그래도 계속 MLB 문 두드려야

2026-09-04 11:42:46

고우석
고우석
고우석이 결국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지 2년 반. 마이너리그에서 긴 시간을 버틴 끝에 어렵게 MLB 데뷔까지 이뤘지만, 빅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 대기(DFA) 조치를 받은 뒤 결국 FA가 됐고, 9월 1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1년 5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로 복귀했다.

고우석의 미국 도전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뼈아픈 것은 고우석 정도의 경력과 실적을 가진 투수조차 MLB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마무리였다. LG의 뒷문을 책임지며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에서는 정상급 불펜 투수였다.

그런 투수에게도 미국 무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이것은 고우석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다면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한국 야구가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타자뿐 아니라 투수들의 MLB 도전도 계속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한국 투수들의 미국 도전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우석 이전에도 수많은 투수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MLB에서 장기간 자리를 잡은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다.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일본이나 미국을 상대할 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 역시 투수력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한국 야구가 세계적인 수준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렇다고 MLB 도전을 멈춰야 할까.

절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더 많이 도전해야 한다.

고우석이 돌아왔다고 해서 다음 투수까지 도전하지 말라는 것은 결과만 보고 과정을 포기하자는 이야기다. MLB 도전이 잘 안됐다해도 얻는 것은 있다. 구속만 높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구종의 다양성, 회전 특성, 제구력, 피치 디자인, 경기 운영 능력, 신체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야구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잘 던지는 것과 MLB에서 통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고우석의 사례가 그 현실을 보여줬다. 하지만 고우석이 MLB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고 해서 그의 도전 자체가 실패라고 단정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는 한국 선수로서 30번째 MLB 선수가 됐다. 비록 첫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쉽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2년 반이 넘는 기다림 끝에 결국 꿈의 무대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제 그 경험을 KBO리그에 가져왔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끝내지 않는 것이다.

고우석 다음에는 또 다른 투수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투수는 고우석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한국 투수가 MLB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한국 투수는 안 된다'가 아니라 '왜 안 되는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문을 두드려야 한다. 고우석의 미국 도전은 끝났지만, 한국 투수들의 MLB 도전까지 끝나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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