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슈퍼스타즈 선수들’의 투혼은 결코 꼴찌가 아니었다. 금광옥, 양승관, 인호봉 등 당시 삼미를 이끌었던 주요 선수들은 ‘끝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줬고, 이는 결국 나중에서야 뒤늦게 빛을 발했다. 당시 원년 멤버 중 다수가 KBO 심판 위원이나 프로/아마야구 코칭스태프, 혹은 프런트로 제2의 인생을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개막전에서는 당시 최강으로 불렸던 삼성을 상대로 에이스 인호봉이 완투승을 거두며 ‘도깨비 팀’으로 불렸던 시기가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이야기가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아 현재까지 이야기되는 셈이다.
‘사제 대결 완승’ KT 조범현 감독, 5월 반등 계기 마련하나?
그런데 그로부터 33년 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던 팀이 나타났다. 신생팀 KT 위즈가 그 주인공이다. KT는 개막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역전을 허용하는 등 갖은 어려움 속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기존 ‘형님’들과의 전력 차이를 실감하면서 승리하는 모습보다 패하는 모습이 더 익숙해질 정도였다. 4월이 종료될 때까지 3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팀은 KT가 유일했다. 이에 KT도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 나서는 등 다각도로 전력 보강을 시도했지만, 그것이 곧바로 눈앞의 성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맞은 한화와의 5월 첫 주중 3연전 경기는 KT에게 꽤 중요했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최소 1승만 기록해도 그 기세를 몰아 나머지 시즌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충암고 사령탑 시절에 KT 조범현 감독과 사제 관계를 맺은 바 있었다. 스승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조범현 감독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잔여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린이날 열린 경기에서는 KT가 또 다시 역전패하며 무너지는 듯싶었지만, 이어 열린 두 번의 경기에서는 잇달아 역전에 성공하며 아예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 두 명의 포수(용덕한, 장성우)와 든든한 버팀목 장시환이 있었다는 점도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용덕한은 6일 경기서 승부를 뒤집는 만루 홈런을 기록한 바 있으며, 장성우는 7일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두 경기에서 모두 등판한 장시환은 1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KT의 승리가 의미 있는 것은 이번 위닝 시리즈를 바탕으로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데에 둘 수 있다. 특히, 시즌 첫 사제간 맞대결에서 승리한 조범현 감독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 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에는 KT가 최근 부진에 빠진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그 도전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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