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최종일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그가 밝힌 사연은 이렇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볼이 깊은 러프에 빠졌다. 박인비는 “볼을 제대로 찾을 수나 있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깊은 러프였다”고 했다. 다행히 볼을 찾았고, 볼 밑에는 스프링클러가 있었다. 박인비는 “일반적으로 작은 게 아니라 커다란 스프링클러였다"며 양손을 어깨 너비로 펼쳐보였다.
박인비는 이어 “그때부터 우승을 하라고 이런 일까지 있나 보다 생각했고, 신이 내 곁에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한 뒤 스코어보드를 보니 (고)진영이가 12언더파였다”며 “다음 홀에서 이글을 잡고, 그 후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고 했다.

박인비는 퍼터와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박인비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퍼터는 오디세이 화이트 핫 투볼 퍼터다. 지난 4월 노스 텍사스 슛아웃 대회 때 바꾼 후 바로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퍼팅은 들쭉날쭉 했다.
박인비는 “남편이 ‘이 퍼터는 너에게 잘 맞는다. 이 퍼터가 네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다’고 했지만 그때는 약간 의심도 가고,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대회 최종일 퍼팅이 최근 2년 사이 가장 잘 됐다. 그린에 서면 딱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운이 좋게 마지막 날 그런 느낌이 왔고, 그래서 긴장이 안 됐다”고 했다.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