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팀 모두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것을 대비했다. 피가로는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지 못했다. 시즌 중 155km까지 찍혔던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구위가 떨어진 상태였다. 이현호는 프로 3년 차였다. 시즌 막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큰 무대에 서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3이닝 3실점(2자책)에 그쳤다.
결국 선발 투수의 교체 타이밍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선발 투수 교체가 한 발 빨랐고, 삼성은 한 발 늦었다.
반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 카드를 조금 더 아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차우찬 카드는 아끼다가 뭐 된다고 나올 타이밍이 없었다"면서 "승기를 잡으면 길게 가려 한다. 피가로의 구위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차우찬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보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1회초 2점을 내준 피가로는 4회초에도 1점을 내줬다. 4이닝 동안 내준 피안타만 5개(2루타 1개)였다. 여전히 속구 구속이 150km를 넘지 못했다. 5회까지 끌고 갔지만, 2사 후 안타 2개를 연거푸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차우찬은 첫 타자 민병헌에게 3루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아 결승점을 허용했다.
물론 결과론이다. 하지만 차우찬이 2사 1, 3루가 아니라 조금 더 빨리 마운드에 올랐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잠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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