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팬들은 올해 굳이 극장을 찾지 않아도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감동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손흥민(23·토트넘)의 팬들은 그랬다. 손흥민의 2015년은 반전의 '극장 골'로 시작해 짜릿한 '극장 골'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빠르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던 손흥민은 갑자기 찾아온 족저근막 부상으로 인해 리듬을 잃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이 계속 됐다. 조커 역할이 익숙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올해의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손흥민의 2015년은 출발부터 극적이었다.
손흥민은 올해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 2골을 몰아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 경기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손흥민의 발 끝에서 모든 긴장감이 사라졌던 경기다.
또 손흥민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대한민국을 열광에 빠뜨렸다. 이 골은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연말 설문조사에서 축구 팬들이 꼽은 2015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골 장면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해 2월 레버쿠젠 소속으로 한편의 블록버스터를 찍기도 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뒤진 후반전에 3골을 몰아넣어 반격을 이끌었던 경기다.
레버쿠젠이 4-5로 패하면서 손흥민의 활약이 빛을 바랬지만 그의 투지와 집중력은 승패와 관계없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의 2015년은 극적인 순간의 연속이었다. 먼저 대표팀 부동의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다. 유럽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유럽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이적료(약 400억원)를 기록하며 독일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손흥민의 행보는 늘 축구계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또 그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손흥민 극장'의 2015년 흥행 스코어는?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대박인 것 만큼은 틀림없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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